갈무리하는 10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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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선씨 2025-10-06
10월은 채소를 말리기 좋은 때이기도 하지만, 상강이 가까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호박, 고추 등 여름 채소는 금세 시드는 데다 저녁해가 순식간에 떨어지니 어느 때보다 일손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.
가지는 단단한 것을 따서 열십자로 길게 쪼개 처마 안쪽 볕이 잘 드는 곳에 빨래줄을 걸고 주르르 널어 말린다( 식구가 적어 조금만 해야 한다면 세탁소 옷걸이에 걸면 좋다). 가지가 다 마를 즈음, 빨랫줄은 늙은 호박 껍질을 벗겨 나선형으로 길게 깍아 말린다.
감은 단단한 것으로 골라 껍질을 깍은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, 장독대 채반에는 씨가 없는 어린 호박을 골라 찬바람이 불 때 말리고, 고구마 줄기와 토란대도 살짝 데쳐 말린다.
누렇게 색이 들기 시작한 깻잎은 따서 소금물에 절여 삭혔다가 된장에 박아 놓고 따로 양념해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는다.
첫서리가 내리면 고추나무를 뽑기 때문에 그 전에 작은 고추와 고춧잎을 따서 소금물에 삭히고, 고춧잎은 데쳐 묵나물로 만들어 놓고 무말랭이 장아찌를 할 때 요긴하게 쓰도록 한다.
말린 나물에는 햇볕의 기운으로 비타민 D가 많이 생성되니 올 가을엔 조금씩이라도 갈무리해 따뜻한 겨울에 맛난 채소 요리를 해먹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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